이스라엘 일반
| 지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이 전쟁을 어떻게 몰고 갈지, 이들의 목표가 무언인지를 분석하는 기사를 올렸다. 편집부에서 레바논의 시각을 부각시켜 보완해야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금은 분위기가 아니란다. 당시 한국 언론은 처참하게 파괴되고 있는 레바논에 집중되어 있었다. 하긴 전쟁 취재진 모두가 레바논으로 가 있었으니. 그렇다.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방송과 씨엔엔를 주로 보며 전쟁을 읽고 있는 나와 이스라엘 밖의 시선은 상당히 달랐다. 하이파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예루살렘으로 피난을 왔고, 성지의 필수 코스인 갈릴리와 나사렛에 로켓이 떨어지자 수백 수천의 한국 순례객들이 출발을 며칠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은 이미 반공호에서 생활한지 오래였고 결혼식도 반공호에서 올렸다. 이스라엘 남부 호텔들은 뚝 끊긴 관광객으로 텅 빌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북쪽 피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하긴 레반논의 수백 수천만의 피난행렬에 비하여 그것도 피난이냐라고 쏘아붙일 판이다. 전쟁 한달 동안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날린 로켓 미사일이 4,228발, 이스라엘군 전사자 115명, 이스라엘 시민 사망자 87명. 로켓포는 하루도 거루지 않고 하루 평균 1-2백발씩 떨어졌다. 국경에서 로켓 미사일이 감지되면 곧바로 울리는 싸이렌 소리에 이리뛰고 저리 뛰는 시민들이 연일 텔레비전에 나타났다. 생중계를 걸어놓은 기자의 멘트 중에 뻥하는 폭음에 몸을 움추리며 소식을 전하는 모습은 거의 매일 등장했다. 하긴. 레바논 희생자 866명(이것도 이스라엘 통계니 밖의 통계는 다를 것이다)에 비하면, 이번 전쟁은 최신의 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 군의 무자비한 공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연일 등장하는 어린아이와 거동도 못하는 생명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는 뉴스는 최고의 한국의 독자들을 흥분시키고도 남았다. 물론 간간이 이스라엘의 희생자 소식도 접하지만 레바논이 당한 것에 비하면 비교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스라엘의 희생은 작지만 통쾌하게 여겼을 지도 모른다. 늘 두들겨 맞는 레바논 피해상황만을 전하며 선한 레바논 나쁜 이스라엘식의 보도로 뭘 어떻게 하겠단 말인가? 이러한 전쟁이 벌어지면 또 다시 전장으로 달려가 오늘은 얼마가 죽고 어린 생명이 죽었다라고 전할 것이다. 휴전에 합의한 지금도 언제 서로 공격을 다시 퍼부을지 모르는 일촉 일발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의 요점이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악순환의 중동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가가 아닌가? 당장은 오늘은 몇명이 죽고 어디가 파괴되었다는 사건 소식이겠지만, 앞을 위해서는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의 실마리를 짚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레바논에서는 무고한 시민 천여명 이상이 죽었음에도 이번 전쟁에 단서를 제공한 레바논 헤즈볼라의 인기가 치솟으며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2000년 이스라엘이 철수한 기회를 이용해 오히려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우위를 점한 헤즈볼라가 끊임없이 키워온 전력의 결과였다. 어떠한 이유로도 1천여명의 희생이 죽은 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다. 얼마나 많은 인명이 희생되더라도 무모한 전쟁을 도발한 헤즈볼라가 영웅시 되는 추세라면 언제라도 헤즈볼라는 무모한 전쟁을 다시 도발할 것이다. 무고한 시민을 방패로 치고 빠지고 숨는 숨바꼭질은 오히려 이들의 가장 적절한 전술이 될 것이다. 이제는 무자비한 공격을 가한 이스라엘과 똑 같은 잣대로 헤즈볼라를 봐야 하는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 중동의 극우 민족주의자들, 무장세력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같은 단체들의 주장대로 저 팔레스타인 땅에 이스라엘이을 쓸어 낼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밀고 나간다면 그래도 이들의 든든한 여론이 되어줄 것인가? 이스라엘은 1%의 무기만으로도 팔레스타인을 날려버릴 수 있는 강국이다. 그럼에도 끝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팔레스타인 정부의 하마스는 현실적으로 무모하다. 이스라엘에 자살 폭탄 공격을 가하고 팔레스타인 시민들 속으로 숨어버리는 인간방패 전술이 남아있는 한 무고한 팔레스타인 시민들의 희생소식은 날마다 계속될 것이다. 이번 처럼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피난행렬에 섞여 이동하고, 시민들이 사는 아파트를 공격기지로 삼는 헤즈볼라가 존재하는 한 제 2의 레바논 전쟁은 역시 언제든지 재발할 것이다. 이제는 현실에 직시해 중동사태를 풀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있어야 할 때다. 국제여론을 뒤에 엎고 중동사태를 풀려하는 중동의 무장세력들에 냉철한 조언과 시각을 갖는 것이 오히려 중동사태를 하루라도 빨리 풀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강근 출처: 이스라엘 투데이 http://cafe.daum.net/Israeltoday |